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생각나는 모듬회
어떤 회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모듬회를 주문한다
퇴근 후 소주한잔과 한 점 두 점 술술 들어간다
알싸한 와사비와 간장과도 찰떡궁합
매콤새콤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끝도 없이 들어간다
회 두점, 마늘, 청양고추, 쌈장과 함께 쌈을 싸먹으면 말할 수 없는 하모니로 행복이 입안에 가득 채워진다
쫄깃한 식감, 부드러운 식감, 아삭한 식감, 세꼬시의 오독오독한 재미
한 접시에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어서 먹는 재미가 상당하다
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높은 만족감을 받는다
한 점, 한 점을 소중히 씹으며, 그 맛과 향을 음미한다
가끔 혼자 1인분을 포장해서 집에서 소소하게 즐기는 회도 좋지만
퇴근 후 오늘 있었던 일과 그간 있었던 일을 주고 받으며, 나누는 회는 더 맛있다
수년 혹은 수십년간의 실력으로 회를 뜨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며,
멋있어보이면서도 그 시간이 얼마나 상당할까라는 생각이 든다.
같은 자리에서 묵묵하게 그리고 더 맛있게 회를 뜨고
누군가에게 음식으로 행복감을 주는 장인정신의 모습을 보며 느낄 수 있는 게 참 많다
가끔은 일이 너무 힘들기도 하고,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지만
꾸준함으로 묵묵함으로 내 자리를 이어가면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
일정한 크기로 썰려 있는 회를 보며, 항상 일정한 마음가짐과 결과를 만들 수 있는
그런 장신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지며
모듬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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